2020년엔 포스팅이 하나도 없다가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오늘은 이름에 대해서 끄적여본다.

내 이름은 법적 실명과 실제로 생활에서 쓰는 이름이 완전 다르다.
전혀 비슷하지도 않고 남들이 “이건 그래도 똑같겠지” 생각하는 부분마저 다르다.
이젠 법적실명을 들으면 처음엔 아예 반응도 못 할 정도로 내 이름이 아니게 되었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밖에 나가서도 내가 원하는 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법적 실명을 사용할 일은 정말로 계약서를 작성한다든지 하는 “법적인” 일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없다.
덕분에 법적인 실명을 굳이 들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건 귀찮은 일이 있다는 걸 뜻한다. 은행 관련 일이라든가 사직서를 작성한다든가, 아무튼 뭔가의 서류에 서명을 해야 한다든가.

이제 내 법적 실명은 법적인 관계가 아닌 이상 나와 엄청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알지도 못하고 지금 사용하는 이름이 가명이라는 것조차 모른다. 그래서 “내 법적 실명을 아는 사람은 모두 죽어버린다” 하는 저주 아닌 우스갯소리가 생기기도 했다.

당연하게도 우호적인 관계인 사람들은 전부 내 이름을 내 새 이름으로 불러주기 때문에 만약 내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주변 사람들을 불러 모아야 하는 일이 생겼을 때는 내 이름을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서 사람을 가려 받을 예정이다.


Nomo (eo)
Name (en)
Nombre (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