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있던 사이에 벌써 7월이 끝나간다. 점점 자괴감이 든다.
5월은 희망적이었지만 취업도 실패했고 무기력증 때문에 제대로 하는 것도 없다. 이력서를 넣는 건 하지도 못하고 있고 그 좋아하던 소프트웨어 개발도 요즘 통 잡고 있질 않는다. 그나마 하던 게 마스토돈에 기여하는 거였는데 마스토돈 자체가 지금 3.0을 만들기 전에 쉬고 있는 것도 있지만 이슈 목록도 잘 안 들여다 보고 개인적으로 만들기로 했던 마스토돈 클라이언트 앱도 라이브러리가 제대로 된 게 없다는 핑계로 보류 중이다.

둘 있던 애인 중 하나는 헤어졌고 하나는 첫 데이트부터 최악의 일을 겪어서 관계를 끊을까 생각까지 들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야만 삶의 의욕이 생기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 다른 사람이 날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나 자체가 아무런 삶의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다니는 일이라도 있다면 내 인력을 필요로 하는 직장이라도 있을텐데 그것도 아니니까 더 심하다. 약도 안 먹다가 다시 먹기 시작했었는데 얼마 전에 또 끊었다. 집안에서 찾은 점심약을 쭉 먹다가 다 먹고 남은 건 저녁약인데 시간을 바꾸니까 그냥 먹기 싫어져서 끊겼다. 그 정도의 의지도 없는 상태다.

취업 하기 전에 남는 게 시간이니 운전면허를 따려고 했다. 우울증이 있어서 시험을 치를 수 없댄다. 결국 면허학원은 환불 받았다. 일이 다 끝나고 다시 도전하려고 하고 있다.

얼떨결에 정보를 얻어서 HRT 관련 약을 구했다. 병원에 가서 진단 받고 제대로 처방 받아서 먹어야 하는 건데 그래도 피임약으로 때우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니 갈아탔다. 나에게 맞는 복용량을 모르니 호르몬 수치가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나오는 게 아닌가 좀 걱정이 되지만 죽으면 뭐 그냥 죽는건가 싶을 것 같다.

가슴이 꽤나 부푼 것 같아서 줄자를 사서 재 봤다. 75A가 나왔다.
앞으로 신체 사이즈 변화나 기록해 볼까 하는데 현재 BWH는 84(76)-74-90 cm다.